20일 저녁시편

시편 104편

104편

1 내 영혼아, 주님을 찬미하여라. ◯ 주, 나의 하느님은 실로 웅장하십니다. 
2 영화도 찬란히 화사하게 입으시고: 하늘을 차일처럼 펼치시고 ◯ 두루마기처럼 빛을 휘감았습니다.
3 물 위에 궁궐을 높이 지으시고, 구름으로 병거를 삼으시고 ◯ 바람 날개를 타고 다니시며,
4 바람을 시켜 명령을 전하시고 ◯ 번갯불에게 심부름을 시키시며, 
5 땅을 주춧돌 위에 든든히 세우시어 ◯ 영원히 흔들리지 않게 하셨습니다.
6 깊은 물로 땅을 입히셨더니 ◯ 산꼭대기까지 물결이 넘쳤습니다.
7 그러나 한번 꾸짖으시니 넘치던 물이 물러나고 ◯ 천둥소리도 당신 목소리에 줄행랑을 칩니다.
8 물들은 산을 넘고 골짜기로 내려 가 ◯ 당신께서 정하신 그 자리로 흘러갔습니다.
9 당신께서는 금을 그어 넘지 못하게 하시고 ◯ 다시 돌아와, 땅을 덮지 못하게 하셨습니다.
10 계곡마다 샘물을 터뜨리시어, ◯ 산과 산 사이로 흐르게 하시니,
11 들짐승들이 모두 마시고 ◯ 목마른 나귀들은 목을 축입니다.
12 목마른 새들이 그 가까운 곳에 깃들이고 ◯ 나뭇가지 사이에서 지저귑니다.
13 높은 궁궐에서 산 위에 물을 쏟으시니 ◯ 온 땅이 손수 내신 열매로 한껏 배부릅니다.
14 짐승들이 먹을 풀을 기르시고 ◯ 사람은 농사지어 땅에서 채소를 얻게 하시고
15 또한 곡식을 양식으로 주시며 ◯ 사람의 마음을 즐겁게 하는 포도주도 주셨습니다. 
15 얼굴에 윤기 내는 기름도 내시고 ◯ 힘을 돋우어주는 음식도 내셨습니다.
16 주께서 심으신 나무들과 레바논의 송백들이 ◯ 부족함 없이 물을 마시게 하셨으니, 
17 새들이 거기에 깃들이고 ◯ 그 꼭대기엔 황새가 집을 짓습니다.
18 높은 산은 산양들의 차지하고, ◯ 바위틈은 오소리의 피신처가 되게 하시며,
19 때를 가늠하도록 달을 만드시고 ◯ 해에게는 그 질 곳을 일러 두셨습니다.
20 밤이 되면 어둠을 드리우시니, ◯ 숲 속의 온갖 짐승들이 이때부터 움직입니다.
21 사자들은 하느님께 먹이를 달라고 ◯ 소리 지르며 사냥을 하다가도
22,23 해가 돋으면 스스로 물러가 제 자리로 돌아가 잠자리 찾고 ◯ 사람은 일하러 나와서 저물도록 수고합니다.
24 주여, 손수 만드신 것이 참으로 많으나: 어느 것 하나 오묘하지 않은 것이 없고 ◯ 땅은 온통 당신 것으로 풍요합니다.
25 저 크고 넓은 바다, ◯ 거기에는 크고 작은 물고기가 수없이 우글거리고, 
26 배들이 이리 오고 저리 가고 ◯ 손수 빚으신 레비아단은 당신의 장난감입니다.
27 때를 따라 주시는 먹이를 기다리며 ◯ 이 모든 것들은 당신을 쳐다보다가 
28 먹이를 주시면 그것을 받아먹으니, ◯ 손만 벌리시면 그들은 배부릅니다.
29 그러다가 당신께서 외면하시면 어쩔 줄을 모르고 ◯ 숨을 거두어들이시면, 죽어서 먼지로 돌아가지만,
30 당신께서 입김을 불어 넣으시면 다시 소생하고 ◯ 온 누리의 모습은 새로워집니다.
31 주님의 영광은 영원하소서. ◯ 손수 만드신 것, 주님의 기쁨이 되소서.
32 굽어만 보셔도 땅은 떨고 ◯ 다치기만 하셔도 산들은 연기를 뽑는구나.
33 나는 한평생 주님을 노래하리라. ◯ 숨을 거둘 때까지 악기를 잡고, 나의 하느님을 노래하리라.
34 나의 노래가 주님께 기쁨이 되었으면 좋으련만, ◯ 그러면 나는 주님 품안에서 즐겁기만 하련만.
35 악인들아, 이 세상에서 영원히 사라져 버려라. ◯ 내 영혼아, 주님을 찬미하여라. 알렐루야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