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5일 저녁시편

시편 78편

78편 (1)

1 내 겨레여, 나의 가르침을 들어라. ◯ 내가 하는 말에 귀를 기울여라.
2 내가 역사에서 교훈을 뽑아내어 ◯ 그 숨은 뜻을 밝혀 주리라. 
3 선조들이 입으로 전해 준 이야기, ◯ 우리 모두 들어서 익히 아는 그 이야기,
4 주님의 영예와 그 크신 능력, 그리고 이루신 위대한 일들을 ◯ 우리는 다음 세대에 숨김없이 전하리라.
5 야곱과 굳은 언약 맺으시면서 ◯ 이스라엘 자손에게 법을 주실 때, 
5 후손들에게 그 법을 가르치라고 ◯ 우리의 선조들에게 명령하셨다.
6 뒤이어 태어날 후손에게도 대대로 알리며 ◯ 그들도 그들의 자손에게 이야기하라 명령하셨다.
7 그들의 희망을 하느님께 두며: 하느님이 이루신 장한 일들을 잊어버리지 말고 ◯ 분부하신 계명을 지키라고 명령하셨다.
8 그들에게 반역하고 고집 센 선조들처럼 ◯ 절개없이 하느님께 불충한 그 세대처럼 되지 말라 명령하셨다.
9 활 잘 쏘는 에브라임 자손들, ◯ 전쟁이 일어나자 등을 돌렸고
10 하느님과 맺은 계약 지키지 않고 ◯ 그의 법 지키기를 거절하면서 
11 당신에게 이룩하신 장한 일들과 ◯ 그들에게 보여 주신 기적을 잊어 버렸다.
12 이집트 땅 소안평야에서 ◯ 저희 선조들에게 보여 주신 기적을 잊어 버렸다.
13 주님은 바다를 갈라 그들을 건네 주셨고 ◯ 바닷물을 강둑처럼 서게 하셨다.
14 낮에는 구름으로 밤에는 불빛으로 ◯ 그들을 밤낮으로 인도하셨다.
15 사막에서 바위를 쪼개시고서 ◯ 심연처럼 많은 물을 마시게 하고
16 반석에서 시냇물을 터뜨리시어 ◯ 강물처럼 흐르게 해 주셨건만,
17 그럴 수록 그들은 그분께 죄를 짓고, ◯ 그 사막에서 지존하신 분께 거역하면서
18 하느님을 짐짓 시험하여 ◯ 실컷 먹을 음식만을 요구하면서,
19 하느님을 비웃으며 한다는 소리, “아무리 하느님이지만 할 수 있으랴. ◯ 무슨 수로 이 사막에서 잔치상을 차리시랴?
20 바위를 치자 물이 솟구쳤기로, ◯ 물이 흘러서 강물이 되었기로, 
20 자기 백성에게 빵을 주실 수야, ◯ 고기를 마련하실 수야 있을까 보냐?”
21 주께서 들으시고 분통이 터져 야곱을 불로 결딴내시고 ◯ 그 진노하심은 이스라엘에게 미쳤으니,
22 그들이 하느님을 믿지 아니하고 ◯ 그 구원을 믿지 않은 탓이다.
23 그러나 당신은 위에 하늘에게 명령하시어 ◯ 하늘의 문들을 열게 하시고
24 그들이 먹을 만나를 비처럼 내리시고 ◯ 하늘의 양식을 그들에게 내려 주시었다.
25 천사들의 양식을 사람들에게 먹이셨으니 ◯ 그들이 배불리 먹을 식량을 내려 주셨다.
26 하늘에 동쪽 바람 일으키시고 ◯ 당신 힘으로 남쪽 바람을 불러 오시어
27 먼지처럼 고기를 몰아오시고 ◯ 바다의 모래처럼 날짐승을 쏟아 주셨으니
28 그들의 진지 가운데 그것들이 떨어지고 ◯ 그들의 사는 천막 둘레에 두루 떨어져
29 배곯았던 그들이 마음껏 먹고 ◯ 실컷 마시게 하셨다.
30 그들은 입 안에 먹을 것을 넣고서도 ◯ 아직도 배고프다 앙탈을 하니
31 하느님의 진노가 그들 위에 타올라: 그들 중에 건장한 자들을 내리치시고 ◯ 이스라엘의 젊은이들을 때려 눕히셨다.
32 그래도 그들은 더욱 죄를 범하고 ◯ 이루어 주신 기적을 믿지 않았다.
33 그들의 인생을 한숨에 불어 버리시니 ◯ 물거품처럼 그들의 목숨 사라지고 말았다.
34 이렇게 그들을 내리치시자 그제야 그들은 하느님을 찾게 되었고 ◯ 다시 돌아와 애걸복걸 매달렸다.
35 그제야 그들은 기억하였다. 하느님이 그들의 바위이심을, ◯ 하느님이 지극히 높으신 그들의 구원자이심을.
36 그러나 입으로는 하느님께 아첨을 하고 ◯ 혀로는 하느님을 속일 뿐이었으니,
37 그들의 마음은 하느님께 충실치 않았으며 ◯ 세워 주신 계약을 믿지 않았다.
38 그래도 하느님의 사랑은 지극하시어 ◯ 저들을 멸하는 대신 그 죄를 없애 주셨다. 38 분통을 터뜨리지 않고, ◯ 화를 참고 또 참으셨다.
39 사람은 한낱 고깃덩어리에 불과하니 ◯ 한번 가면 돌아오지 못하는 바람 같은 존재임을 기억하셨다.
 

78편 (2)

40 저들이 사막에서 얼마나 주님께 반역하였던가? ◯ 광야에서 얼마나 그의 마음을 아프게 해 드렸던가?
41 하느님을 거듭거듭 시험하고 ◯ 이스라엘의 거룩하신 분을 괴롭혔으며,
42 자기들을 원수의 손에서 구해 주시던 날의 그 능력을 ◯ 그들은 까맣게 잊어 버렸다.
43 하느님께서는 이집트에서 표적을 보이셨고 ◯ 소안 평야에서 기적을 이루셨으니,
44 그들의 강물을 피로 바꾸시어 ◯ 어디에서도 흐르는 물을 마실 수 없게 하셨다.
45 등에를 쏟아놓아 물게 하셨고 ◯ 개구리를 풀어놓아 황폐케 하셨다.
46 그들의 소출을 누리떼에게 내주셨고, ◯ 애써 가꾼 곡식을 메뚜기떼에게 주셨으며,
47 우박으로 그들의 포도밭을, ◯ 서리로 무화과나무들을 두들기시고
48 우박으로 그들의 가축들을, ◯ 벼락으로 양떼들을 내리치셨다.
49 그들에게 진노의 불을 쏟으셨고: 분노와 노여움으로 재앙을 내리셨으니 ◯ 곧 그들에게 재앙의 천사들을 보내신 것이다.
50 당신 분노의 길을 터놓으신 것이니: 그들의 목숨을 죽음에서 건져 내지 아니하시고 ◯ 그들의 생명을 염병에 붙이셨다.
51 이집트의 모든 맏아들을, 민족의 꽃이라는 맏아들을 ◯ 함의 천막에서 모두 죽이셨다.
52 그리고 당신 백성을 양떼처럼 이끌어 내시어 ◯ 가축 떼처럼 사막에서 인도하셨다.
53 안전하게 그들을 인도하시니, 백성은 두렵지 않았으나 ◯ 그들의 원수들은 바닷물로 덮쳐 버렸다.
54 하느님은 그들을 거룩한 땅으로, ◯ 몸소 자리 잡으신 이 산으로 끌어 들이셨으며
55 그 앞에서 여러 민족들을 쫓아내시고: 이스라엘 지파들에게 땅을 나누어 주시고 ◯ 거기에서 집짓고 살게 하셨다.
56 그러나 이 백성은 지존하신 하느님을 시험하고 거역하여 ◯ 그의 명령을 따르지 아니하였으며
57 선조들처럼 엇나가서 배신하였고 ◯ 말 안 듣는 활처럼 변절하였다.
58 산당에 모여서 하느님의 노여움을 샀고 ◯ 우상을 섬겨 그의 질시를 받았다.
59 이러한 그들을 보시고 하느님은 크게 진노하시어 ◯ 이스라엘을 아예 버리셨으니
60 인간들과 지내시던 거처 ◯ 실로의 장막을 버려두고 떠나가셨다.
61 당신의 힘과 영광을 드러내는 거룩한 궤를 ◯ 원수들에게 내주어 끌고 가게 하셨다.
62 당신의 백성을 칼에 내맡기시고 ◯ 그 백성을 보호하셨던 것을 분히 여기셨다.
63 그리하여 젊은이들은 불이 삼켜 버리고 ◯ 처녀들은 혼인 노래를 들을 수 없었다.
64 사제들은 칼에 맞아 쓰러지고, ◯ 과부들은 곡을 하지 못하였다.
65 그러나 주께서는 마침내, 잠에서 깨어난 사람처럼, ◯ 술로 달아오른 용사처럼 일어나시어
66 원수들을 쫓아가며 쳐부수시고 ◯ 영원히 그들에게 창피를 주셨다.
67 그러나 요셉 가문은 아예 버리셨고 ◯ 에브라임 지파를 뽑지 않으셨으며, 
68 유다 지파를 뽑으셨으니 ◯ 곧 사랑하시는 시온 산이었다.
69 거기에 당신께서 머물 거룩한 집을, ◯ 영원히 흔들리지 않는 터전 위에 하늘처럼 드높이 세우셨다.
70 양 우리에서 일하던 다윗을 뽑으시어 ◯ 당신의 종으로 삼으셨으니,
71 어미 양을 보살피던 그를 데려다가 ◯ 당신의 백성, 야곱과 이스라엘의 목자로 삼으셨다.
72 다윗은 이 백성을 한 마음으로 보살피며 ◯ 슬기로운 손으로 인도하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