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7일 아침시편

시편86-88편

86편

1 주여, 귀를 기울이소서. 나에게 대답하소서. ◯ 불쌍하고 가련한 이 몸이옵니다.
2 당신께 바친 몸이오니 지켜 주소서. ◯ 당신께 의지하오니, 이종을 구원하소서.
3 당신은 나의 하느님이시오니 나를 불쌍히 여기소서. ◯ 나는 매일같이 당신을 부르옵니다.
4 주여, 내 마음 주님을 향하여 올리오니 ◯ 당신 종의 마음을 기쁨으로 가득 채우소서.
5 주여, 용서하심과 어지심이 당신의 것이니 ◯ 주님께 부르짖는 자에게 한없는 사랑 베푸소서.
6 주여, 내 기도 들어 주시고 ◯ 이 애원하는 소리를 귀담아 들으소서.
7 주께서 분명코 대답해 주시겠기에 ◯ 이 몸이 곤경에 빠졌으나 주님께 부르짖습니다.
8 주여, 신들 중에 그 누가 주님과 같으리이까? ◯ 주께서 하신 일을 누가 감히 하리이까?
9 주여, 당신께서 내신 민족들이 모두 와서 예배드리고 ◯ 당신의 이름을 찬양하리이다.
10 주님은 위대하시어 놀라운 일 이루시니, ◯ 당신 홀로 하느님이시옵니다.
11 주여, 당신의 길을 나에게 가르치소서: 충실하게 그 길을 걷고 ◯ 마음 모두어 당신 이름을 경외하리이다.
12 주, 나의 하느님, 내 마음 다하여 감사기도 드리며 ◯ 당신의 이름을 영원히 높이리이다.
13 지옥 깊은 곳에서 이 목숨을 건지셨으니 ◯ 크고 크신 주님의 사랑 감당할 길 없습니다.
14 하느님, 교만한 자들이 나를 거슬러 일어나고 ◯ 흉악한 자 떼지어 내 목숨 노리오니 그들은 당신을 안중에도 두지 않습니다.
15 그러나 주님은 자비로우시고 너그러우시어: 좀처럼 화를 내지 아니하시니 ◯ 참되신 주님의 사랑 그지없으십니다.
16 이 몸을 굽어보시고 불쌍히 여기소서: 당신의 종에게 힘을 주소서. ◯ 당신의 여종의 아들을 구원하소서. 
17 어지심의 징표를 보여 주소서: 주여, 당신께서 이 몸을 돕고 위로하셨음을, ◯ 원수들이 보고 부끄러워하게 하소서.

87편

1, 2 거룩한 산 위에 잡으신 그 터전, 주께서 사랑하신다. ◯ 야곱의 그 어느 처소보다 주님은 시온성을 좋아하신다.
3 너, 하느님의 도읍아, ◯ 영광스럽게도 너를 들어 주님이 말씀하셨다.
4 “이집트도 바빌론도 나를 아는 나라로 기록하겠다. ◯ 불레셋과 띠로와 에디오피아도 시온에서 났다고 하겠다.
5 가장 높으신 분이 시온을 세우시리니 ◯ 사람마다 모두가 시온에서 태어났다고 할 것이다.“
6 주님은 만백성을 등록하실 때에 그 수를 세시며 ◯ “아무개도 시온에서 났다”고 쓰시리니,
7 모두 노래하고 춤추며 말하기를 ◯ “우리 축복의 샘이 네 안에 있다” 하리라.

88편

1 주, 내 구원의 하느님, 낮이면 이 몸 당신께 부르짖고, ◯ 밤이면 당신 앞에 눈물을 흘립니다.
2 내 기도소리 당신 앞에 이르게 하시고 ◯ 내 흐느끼는 소리에 귀를 기울이소서.
3 나의 영혼이 괴로움에 휩싸였고 ◯ 이 목숨은 죽음의 문턱에 다다랐습니다.
4 땅 속에 묻힌 것과 다름없이 되었으니 ◯ 다 끝난 몸이 되었습니다.
5 살해되어 무덤에 묻힌 자와 같이 ◯ 당신 기억에서 영영 사라진 자와 같이
5 당신 손길이 끊어진 자와도 같이 ◯ 이 몸은 죽은 자들 가운데 던져졌습니다.
6 저 어둡고 깊은 곳 ◯ 저 구렁 속 밑바닥에 나를 처넣으셨으니, 
7 당신의 진노에 이 몸은 짓눌리고 ◯ 몰아치는 물결에 뒤덮였습니다.
8 친지들도 나 보기가 역겨워 멀리 떠나가게 만드셨으니 ◯ 빠져나갈 길 없이 갇힌 몸이옵니다.
9 고생 끝에 눈마저 흐려집니다: 주여, 내가 날마다 주님을 부르옵고, ◯ 이 두 손을 당신 향하여 들어 올립니다.
10 당신은 죽은 자들에게, 기적을 보이시렵니까? ◯ 혼백이 일어나서 당신을 찬양할 수 있습니까?
11 주님의 사랑을 무덤에서, ◯ 주님의 미쁘심을, 저승에서 이야기하겠습니까?
12 어둠 속에서 당신의 기적들을 알아줍니까? ◯ 망각의 나라에서 당신의 정의가 드러나겠습니까?
13 주여, 내가 당신께 부르짖고 ◯ 새벽부터 당신께 호소하건만
14 주여, 어찌하여 내 영혼을 뿌리치시고 ◯ 이 몸을 외면하시옵니까?
15 어려서부터 기를 못 펴고 고통에 눌린 이 몸, ◯ 당신 앞에서 두려워 몸 둘 바를 모르옵니다.
16 당신의 진노가 이 몸을 휩쓸고 ◯ 당신의 두려움에 까무러치게 되었습니다.
17 날마다 무서움이 홍수처럼 나를 에웠고 ◯ 한꺼번에 밀어 닥쳐 나를 덮쳤습니다.
18 이웃들과 벗들을 나에게서 멀리 떠나게 하셨으니 ◯ 어둠만이 나의 벗이 되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