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8일 아침시편

시편 90-92편

90편

1 주여, 당신은 대대손손 ◯ 우리의 피난처가 되셨나이다.
2 산들이 생기기 전, 땅과 세상이 태어나기 전, ◯ 한 옛날부터 영원히 당신은 하느님, 
3 사람을 먼지로 돌아가게 하시며 ◯ “사람아, 돌아가라” 하시오니 
4 당신 앞에서는 천 년도 하루와 같아 ◯ 지나간 어제 같고, 깨어 있는 밤과 같사오니
5 당신께서 휩쓸어 가시면, 인생은 한바탕 꿈이요, ◯ 아침에 돋아나는 풀잎입니다.
6 아침에는 싱싱하게 피었다가도 ◯ 저녁이면 시들어 마르는 풀잎입니다.
7 홧김을 한번 뿜으시면 우리는 없어져 버리고 ◯ 노기를 한번 띠시면 우리는 소스라칩니다.
8 우리의 잘못을 당신 앞에 놓으시니 ◯ 우리의 숨은 죄 당신 앞에 낱낱이 드러납니다.
9 당신 진노의 열기에 우리의 일생은 사그라지고 ◯ 우리의 세월은 한숨처럼 스러지고 맙니다.
10 인생은 기껏해야 칠십 년, 근력이 좋아야 팔십 년, ◯ 그나마, 거의가 고생과 슬픔에 젖은 것, 날아가듯 덧없이 사라지고 맙니다.
11 누가 당신 분노의 힘을 알 수 있으며, ◯ 당신 노기의 그 두려움을 알겠습니까?
12 우리에게 날수를 제대로 헤아릴 줄 알게 하시고 ◯ 우리의 마음이 지혜에 이르게 하소서.
13 주여, 돌이키소서. 언제까지 노하시렵니까? ◯ 당신의 종들을 불쌍히 여기소서.
14 동틀녘에 당신의 사랑으로 한껏 배불러 ◯ 평생토록 기뻐 뛰며 노래하게 하소서.
15 우리가 고생한 그 날수만큼, ◯ 어려움을 당한 그 햇수만큼 즐거움을 누리게 하소서.
16 당신의 종들에게 당신께서 이루신 일들을, ◯ 또 그 후손들에게 당신의 영광을 드러내소서.
17 주, 우리 하느님, 우리를 어여삐 여기시어: 우리 손이 하는 일 잘 되게 하소서. ◯ 우리 손이 하는 일 잘 되게 하소서.
 

91편

1 지존하신 분의 거처에 몸을 숨기고 ◯ 전능하신 분의 그늘 아래 머무는 사람아,
2 주께서 네 피난처시요, 네 요새이시며 ◯ 네가 의지하는 하느님이라고 말하여라.
3 그분이 너를 사냥하는 자의 덫과 ◯ 죽을 병에서 건져 주시어, 
4 당신 날개를 덮어, 그 깃 아래 숨겨 주시리라. ◯ 그의 진실하심이, 너의 갑옷이 되고, 방패가 되신다.
5 밤에 덮치는 무서운 손, ◯ 낮에 날아드는 화살을 두려워 마라.
6 밤중에 퍼지는 염병도 ◯ 한낮에 쏘다니는 재앙도, 두려워 마라.
7 네 왼쪽에서 천 명이 쓰러지고: 네 오른쪽에서 만 명이 쓰러져도 ◯ 너는 조금도 다치지 아니하리라.
8 오직 눈을 뜨고 보기만 하여라. ◯ 악인의 죄값을 네가 보리라.
9 주님을 너의 피난처라 하고 ◯ 지극히 높으신 분을, 너의 요새로 삼았으니,
10 어떤 불행도 너를 덮치지 못하리라. ◯ 어떤 재앙도 네 집을 가까이 못하리라.
11 주께서 너를 두고 천사들을 명하여 ◯ 너 가는 길마다 지키게 하셨으니,
12 행여 너 돌 뿌리에 발을 다칠세라 ◯ 천사들이 손으로 너를 떠받고 가리라.
13 네가 사자와 독사 위를 짓밟고 다니며, ◯ 사자새끼와 살모사를 짓이기리라.
14 나에게 부르짖는 자를 내가 건져 주며 ◯ 나의 이름을 아는 자를 내가 높여 주리라.
15 나를 부르는 자에게 대답해 주고: 환난 중에 그와 함께 있으리니 ◯ 나는 그를 건져주고 높여 주리라.
16 그로 하여금 마음껏 오래 살게 하고 ◯ 나의 구원을 그에게 보여 주리라.”
 

92편

1 지극히 높으신 하느님: 주님께 감사하며 그 이름을 노래하는 일, ◯ 그보다 더 좋은 일이 또 어디 있으리까?
2 아침에 당신의 사랑을 알리며: 밤마다 당신의 미쁘심을 전하는 일, ◯ 그보다 더 좋은 일은 다시 없습니다.
3 열 줄 비파와 거문고를 뜯으며 ◯ 수금 가락에 맞추어 노래합니다.
4 주여, 당신의 업적 생각하며, 이 몸은 행복합니다. ◯ 손수 이루신 일들을 생각하며, 환성을 올립니다.
5 주여, 하신 일이 어찌 이리 크시옵니까? ◯ 생각하심 또한 어찌 이리 깊으시옵니까?
6 미욱한 자, 이를 알지 못하고 ◯ 미련한 자, 이를 깨닫지 못하옵니다.
7 악한 자들이 잡초처럼 우거지고 ◯ 못된 자들이 들꽃처럼 피어나지만
8 그들은 영원히 망하고 말 것입니다. ◯ 주님 당신만 영원토록 높으십니다.
9 보소서, 당신의 원수들이 죽어 갑니다. ◯ 악을 일삼던 자들이 모두 흩어집니다.
10 들소처럼 나의 뿔을 높여 주시고 ◯ 향긋한 향유를 이 몸에 부어 주시오니
11 나를 엿보는 자들이 망하는 것을 내 눈으로 보았고, ◯ 나를 거슬러 달려드는 자들이 넘어지는 소리를 들었습니다.
12 의로운 사람아, 종려나무처럼 우거지고 ◯ 레바논의 송백처럼 치솟아라.
13 우리 주님의 집안에 심어진 자들아, ◯ 하느님의 뜰에 뿌리를 내리고 우거지거라.
14 늙어도 여전히 열매 맺으며 ◯ 물기 또한 마르지 말고 항상 푸르러라.
15 그리하여 나의 반석이신 주께서는 ◯ 굽은 데 없이 곧바르심을 널리 알려라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