8일 아침시편

시편 38-40편 

38편

1 주여, 노하시어 내 죄를 캐지 마소서. ◯ 화나신다고 벌하지는 마옵소서.
2 당신의 화살이 내게 박혀 있고 ◯ 당신의 손이 짓누르고 계시기에,
3 죄를 지은 이 몸은 살 속까지 ◯ 당신 진노 앞에 성한 데가 없습니다.
4 정녕 내 잘못이 내 머리 위에 있어 ◯ 무거운 짐처럼 모질게 억누릅니다.
5 상처는 곪아터져 냄새가 나오니 ◯ 모두 나의 어리석었던 탓입니다.
6 더 떨어질 수 없이 몰락한 이 몸, ◯ 날이면 날마다 슬픔에 잠겨 지냅니다.
7 몸 위에 성한 데라고는 한 군데도 없고 ◯ 속에서는 불이 납니다.
8 맞고 짓밟혀서 실성한 이 몸 ◯ 가슴이 미어지도록 울부짖습니다.
9 나의 주여, 이 가슴을 다 열어 보입니다. ◯ 이 몸의 소원을 숨김없이 아룁니다.
10 심장은 뛰고, 기운은 없어지고 ◯ 이 몸의 안중마저 흐려집니다.
11 얻어맞은 이 모양에 벗들과 동료들이 외면을 하고 ◯ 일가친척들은 못 본 체하는데,
12 이 목숨을 노리는 자들은 올무를 놓고: 나를 없애려는 자들은 욕설을 퍼부으며 ◯ 날이면 날마다 나를 중상하였습니다.
13 그러나 나는 아예 귀머거리가 되어 듣지도 않았고, ◯ 벙어리가 되어 입을 다물었습니다.
14 고소를 당하면서도 그 말이 들리지 않아 ◯ 변명조차 못하였습니다.
15 나의 주, 나의 하느님, 당신께서 대답하시리니, ◯ 주여, 당신만을 쳐다봅니다.
16 아뢰오니, "저들이 나를 조소하지 못하게 하시고 ◯ 내 다리 휘청거려도 저들이 위세부리지 못하게 하소서."
17 아픔은 잠시도 멎지를 않아 ◯ 마침내 쓰러지게 되었습니다.
18 저지른 잘못으로 마음이 아파 ◯ 그 죄를 이제 아뢰옵니다.
19 까닭 없이 나와 원수지는 자들이 기세가 등등하며 ◯ 이유 없이 나를 미워하는 자들이 불어납니다.
20 그들은 나에게 선을 악으로 갚고 ◯ 선을 행한다 해서 이 몸을 반대합니다.
21 주여, 나를 버리지 마소서. ◯ 나의 하느님, 나를 멀리하지 마소서.
22 내 구원의 주여, ◯ 어서 오시어 나를 도와주소서.
 

39편

1 나는 마음을 먹었습니다. ◯ ‘혀를 함부로 놀려 죄를 짓지 아니하리라.
1* 악한 자 내 앞에 있는 한 ◯ 나의 입에 재갈을 물리리라’
2 입을 다물고 벙어리 되어, 가만히 있으려니 ◯ 아픔만 더욱 쓰라립니다.
3 마음 속에 불이 타오르고, 생각할 수록 불길이 솟아 나와 ◯ 감히 혀를 놀립니다.
4 주여, 알려 주소서: 얼마나 더 살아야 이 목숨이 멈추리이까? ◯ 내 목숨 얼마나 덧없는 것인지 알고 싶습니다.
5 나의 세월을 한 뼘 길이로 만드셨고: 내 목숨, 당신 앞에서 아무 것도 아님을 아옵니다. ◯ 머리를 들어 봤자, 사람은 모두 한낱 입김과 같습니다.
6 걸어 다닌다지만, 실상은 그림자, ◯ 재물을 쌓아도, 그것을 차지할 자 누구일지 모르나이다.
7 그러니, 나의 주여, 이제 무엇을 바라고 살리이까? ◯ 당신 외에 또 누구를 믿으리이까?
8 내 모든 죄를 벗겨 주셔서 ◯ 미욱한 자들에게 욕을 당하지 않게 하소서.
9 당신께서 하시는 일이오니 ◯ 입을 다물고 잠자코 있으리이다.
10 채찍을 나에게서 거두어 주소서. ◯ 더 때리시면 이 목숨은 끊어집니다.
11 잘못을 들어 당신께서 사람을 벌하실 때면: 아름답던 몸이 좀먹은 옷처럼 삭아 떨어지니, ◯ 사람이란 한낱 입김에 지나지 않기 때문입니다.
12 주여, 나의 기도를 들어 주소서. ◯ 살려 달라 호소하는 이 소리에 귀를 기울이소서.
12 울부짖는 소리 못 들은 체 마소서. ◯ 조상들처럼 나 또한 당신 집에 길손이며, 식객입니다.
13 나에게서 눈길을 돌려주소서. ◯ 떠나가서 아주 없어지기 전에, 한숨 돌리게 하옵소서.
 

40편

1 주님께 바라고 바랐더니, 나를 굽어보시고, ◯ 내 부르짖는 소리 들어 주셨다.
2 죽음의 구렁에서 나를 건져 주시고: 진흙 수렁에서 나를 꺼내 주시어 ◯ 바위 위에 내 발을 세워 주시고 내 걸음 힘차게 해주셨다.
3 내 입에서 새 노래가 터져 나와 ◯ 우리 하느님을 찬양하게 되었다. 
3* 사람들은 나를 보고 ◯ 옷깃을 여미며 주님을 믿게 되리라.
4 복되어라. 허수아비 우상에 속지 않고 ◯ 주님만 믿는 사람이여.
5 주, 나의 하느님, 우리를 위하여 놀라운 일을 많이도 하셨으니 ◯ 당신과 비길 자 아무도 없습니다.
5 그 이야기 세상에 알리려 하지만, ◯ 그 하신 일 이루 다 셀 길이 없습니다.
6 짐승이나 곡식의 예물은 당신께서 아니 원하시고 ◯ 오히려 내 귀를 열어 주셨으며,
7 번제와 속죄제를 바치라 아니하셨기에 ◯ 다만 엎드려 주님께 아뢰옵니다. 
7* "나를 들어 두루마리에 적어 두신대로 ◯ 주님의 뜻을 따르기 위해 이 몸 대령하였습니다."
8 나의 하느님, 나는 당신의 법을 ◯ 내 마음 속에 간직하고 기뻐합니다.
9 이렇게 많은 사람이 모인 자리에서 ◯ 당신의 정의를 알렸습니다. 
9* 주께서 아시는 대로 ◯ 나는 입을 다물고 있을 수가 없습니다.
10 당신의 정의를 내 마음 속에 숨겨 두지 않고 ◯ 당신의 진실하심과 구원을 알렸습니다. 
10* 당신의 사랑과 진리를 ◯ 그 큰 모임에서 숨길 수가 없었습니다.
11 주여, 당신의 그 인자하심 나에게서 거두지 마시고, ◯ 그 진실한 사랑으로, 이 몸을 언제나 지켜 주소서.
12 이루 다 헤아릴 수 없는 재난이 ◯ 이 몸을 에워쌌습니다. 
12* 머리카락보다도 많은 나의 죄에 덜미가 잡혀 ◯ 낙심천만하여 눈앞이 캄캄합니다.
13 주여, 너그러이 보시어 건져 주소서. ◯ 어서 빨리 오시어 나를 도와주소서.
14 이 목숨을 노리는 자들이 ◯ 부끄러워 얼굴을 못 들게 하소서. 
14* 고생하는 이 모양을 보고 좋아하는 자들이 ◯ 창피를 당하고 도망치게 하소서.
15 나를 보고 깔깔대며 조소하는 자로 하여금 ◯ 너무나 부끄러워 넋을 잃게 하소서.
16 그러나 당신을 찾는 사람들은 모두 ◯ 당신만으로 기뻐하며 즐거워하리이다. 
16* 당신의 도우심을 바라던 사람들마다 ◯ "주님은 높으셔라" 찬양하고 또 찬양 하리이다.
17 가련하고 불쌍한 이 몸을 ◯ 주여, 어서 오시어 도와주소서.
17* 나의 도움, 구원자이신 나의 하느님, ◯ 더디하지 마옵소서.